[Jake의 네오경제] 택배 없는 날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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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e의 네오경제] 택배 없는 날 단상
  • Jake Lee
  • 승인 2020.07.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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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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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들이 8월 14일 하루를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 하루 동안 택배를 쉬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택배 기사들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택배 없는 날, 14일 하루를 쉬고 나면 그 다음 날 택배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택배 기사들은 과로사를 하게 될 정도로 더 힘들어진다.  15일 광복절, 16일 일요일과 함께 3일을 쉬게 되면 17일 월요일에는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 자명하다. 

택배 없는 날이 성공을 하려면 일단 소비자들이 택배 없는 날에 맞춰서 주문을 하지 않아야 한다. 소비자들이 주문을 해버리면 그 다음 주에 택배 물량이 쏟아져 오히려 택배 노동자들에게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단순히 주문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택배 주문할 것을 직접 자신이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 가서 사는 것으로 해서 택배 물량을 없애 줘야 한다. 그래야 택배기사들이 쉴 수 있다. 택배 없는 날에 맞춰서 직접 장보기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택배 없는 날은 진보좌파 성향의 노조가 밀어부쳐서 이뤄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직접 장보기 운동'을 추진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다. 

물론 그만큼 택배노동자들이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감안해야 하는데... 택배노동자들의 평균 월수입이 500정도, 월 500만원이라는 개인소득을 가구소득으로 환산하면 월 가구근로소득이 약 800~900만원 쯤 된다. 이 정도의 근로소득은 가구 10분위 중 최상류층 에 속한다.  그래서 택배 기사들이 3일간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충분히 감수할 듯하다.

그런데 과연 우리 나라 소비자들 중에 택배를 주문하지 않고 자기가 직접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와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고... 또 그 사실을 안다고 할지라도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나 하나 쯤 택배 주문해도 괜찮겠지' 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 일 것이다.

암튼 결국 이 문제는 거시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고 택배노동자와 소비자, 회사 모두의 효용을 줄이지 않고 파래토 최적으로 모두가 이익을 보기 위하려면 자본과 노동과 정보의 자유이동을 고도화하는 수 밖에 없다.

즉, 노동의 유연 탄력성을 높여야 하고, 더 좋은 일자리들이 많아져야 하며 국민전체적으로 생산성이 극대화 돼야 한다. 그리고 택배기업들의 규모화가 이뤄져야 하고 경쟁력 없는 업체들이 도태돼야 한다. 물론 도태되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안전망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노동계에서 반대하는 자유주의 정책들이다.

과연 한국은 모두가 이로운 노동 시스템을 언제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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